2편: https://scribbler-jimmy.tistory.com/76
워킹홀리데이 2년중 1년이 지난 시점에, 첫번쨰 집 렌트가 끝나고, 두번째 집으로 이사를 갔다.
첫번째 집은, Bill 이 포함이었던 집이라, 그냥 정해진 렌트비만 꼬박꼬박 내면 되는 집이었다.
두번째 집은, Bill 이 포함되지 않은 집이었다. 그 말은 즉슨, 내가 어떤 에너지(전기 및 수도 + 와이파이) 회사를 선택해서 쓸 건지
결정하고, 공과금도 따로 내야한다는 걸 의미했다.
사실, 그 집이 Bill 이 포함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을 땐, 계약을 하기가 조금 꺼려졌지만,
나에게는 사실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많이 없었다.
일단, 내게 가장 중요했던건, 렌트비가 £600 안 쪽이면서, 화장실이 하나 있는 집을 렌트하는 게 내 목적이었다.
사실 나만 생각하면 상관이 없긴 한데, 당시에 여자친구였던 와이프가 주말에 자주 놀러왔고,
그 친구나 나나 조심성이 많은 사람들이라, 화장실을 공유하는 것에서 파생될 수 있는, 분쟁상황을 감당하기가 싫었다.
앞선 글에서도 잠간 소개했지만,
워홀러들은, 집을 구함에 있어서 제약사항이 많다.
다니는 회사가 있어서, 회사가 신원을 보증해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6개월 이상되는 렌트비를 선불로 내거나, 보증인이 필요하다.
2번째 집을 계약하러 갔을 때,
나는, 첫번쨰 렌트의 보증인이 되어주셨던 분에게 가서, 다시 한번 같은 부탁을 할 수가 없었다. 생각만 해도, 참 염치없는 짓 이었다.
고민을 하던중, 같이 살았던 친구에게 조언을 들었다.
지금 사는 집(첫번째 렌트) 계약한 부동산에 가면, 첫번쨰 집 렌트할 때 처럼 빡세게 레퍼런스 체크를 하지 않는 다고 귀띔을 해주었다. (그래도 결국은, 보증인 해주셨던 분이 다시 보증인이 되어주셨다.)
이유는, 추측해보건데, 그네들도 귀찮은 절차 생략하고, 빨리 사람 채워넣고 돈 장사 하고 싶은 것이 아닐까,
그런 등등의 이유들로, 나에게는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많지 않았다.
1) 첫번째 집과 같은 부동산을 이용할 것
2) 화장실이 내 방에 있을 것 ( en suite )
3) £600파운드 안쪽일 것
그 조건들에 맞는 집은, 딱 하나 였고, 나는 그곳을 계약했다.
그러나, 그 집은, Bill 이 포함되지 않은 집으로, 앞서 언급했듯, 전기 및 수도등을 공급하는 회사를 선정해서, 공과금을 따로 내야 했다.
그리고, 그 과정이 추가되자, 영국 생활의 난이도는 훌쩍 올라갔다.
나는, 계약이 시작되는 첫날 (7월 1일) 부터 집에 들어갔기 때문에, 다른 세입자가 들어오기 전에, 나 혼자 2주정도를 살았다. (정원 8, 현인원 1)
8명의 사람이 한 집에 살게 될 터인데, 전기&가스 및 수도, wifi는 집 단위로, 공과금이 책정이 된다.
집에 이사해서, 에너지 회사를 선정할 때, 내가 제일 고려했던 것은, 누군가가 총대를 메고, 다른 사람들로부터 돈을 받아서 청구서를 내는 방식이었다.
그렇게 되면, 분명 공과금 제 때 안내서, 받으러 쫓아다니는 일이 발생할 것임이 불보듯 뻔했다.
이미 1년 가까이 되는 시간(10개월) 집을 렌트해서, 모르는 사람들이랑 같이 살아본 나로써는, 이것이 엄청난 분란의 씨앗이 된다는 것이 눈에 훤했고, 내가 절대로 총대를 메는 상황만큼은 없게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찾아보니, 그렇게 해주는 회사가 있었다. (이미 다민족 + 외국에서 온 유학생 특성상, 돈 떼먹고 도망가는 일은 곯고 곯은 문제인듯 했다.)
전단지를 보니, 돈 못받아서 스트레스 받지 않게 해준다는 문구로 홍보하고 있었다.
회사가, 각각의 세입자들(하우스메이트들) 에게 카드정보를 받아서, Direct Debit으로 1/n 청구하는 시스템이었다.
이러면, 누가 굳이 개입해서, 공과금 내야 하니 돈달라고, 얼굴 붉힐 필요가 없었다.
딱 내게 필요한, 서비스인 것 같아, 바로 "오케이 너로 정했다" 하고 왓츠앱 단체방에 올려서, 같이 살 세입자들의 의중을 물었다.
사람들도, 결국에 누군가는 돈 안내고 배째라 하고 피곤해 질 거라는 나의 염려에, 동의를 표했고(만장일치) 일을 진행시켰다
(진행시켜)
서비스에 가입을 하고, 돈을 냈다.
뭐가 달라지는 건 없었다. 전기도, 가스도 원래부터 계속 나오고 있었기 때문에 체감상 뭐가 됬구나 싶은 게 1도 없었다.
그렇게, 제대로 된거 맞나? 반신반의 하던 중에, 집에 계속 Ovo Energy 라는 이름으로 날라오는 우편물이 있었는데,
굵직하고 붉은 글씨로, 뭔가 으름장 처럼 생긴 우편물들이었는데, 본능적으로, 이걸 한번 살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도, 그의 이름을 기억한다.
Harry Strongman,
우편물들은 그의 이름으로 배달이 되었는데, 적힌 내용은, 그가 OvoEnergy 에 £2600정도의 빚이 있고, 이를 갚지 않을 시에는, 신용회사 에다가 개인정보를 넘기겠다는 편지였다.
Ovo Energy가 뭐지? 하고 알아보니, 에너지 Service Provider 였다.
즉, 나는 새로운 Energy Provider랑 새로 계약을 했는데, 기존 Energy Provider(Ovo Energy) 가 돈을 못받은 청구서들의 총액과 "그 돈을 갚지 않으면, 당신은 큰일이 날거야" 으름장을 놓고 있는 편지였던 것이다.
이 사람은 이전 세입자증 한명이었을 것 같고,
이 집에는 분명 8명이 살았을 텐데, 이 사람의 이름으로 £2600 debt 가 있다고, 메일이 오는 게 영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으로서, 깨림찍하고 무서웠다.
동시에, 안도하는 마음도 들었다. 에너지 공과금을 n빵해주는 회사를 선택한 것은 옳은 결정이었다. 뭐 이런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집에 들어오던 전기와, 에너지가 Ovo Energy로 부터, 공금되고 있언 것이고, (집에 이사갔을 때부터 전기와 가스는 이미 나오고 있었다. )
빚이 £2600파운드라는 점을 알게 되니, 뭔가 찜찜한 기분이 들었다. 이대로 가만히 뭔가 손놓고 있으면 안될 것 같은 불길한 쎄한 기분,
그래서, 내가 선태한 에너지회사(Bunch)에 전화를 걸었다.
해결되지 않은 청구서들이 집에 쌓여있는데, 이게 정상인 건지, 그냥 나는 너희에게 돈을 냈으니 가만히 있으면 되냐고 물었더니,
"처음에 집에 이사한 날이 언젠지(이 때가 8월쯤), 그네들에게, 설명하면 걔네들이 네가 이사한 날부터 지금까지 네가 사용한 만큼 계산해서 다시 청구서를 보낼 거야, 그걸 갚고 나서, 서비스를 그만 이용하고 싶다고 이야기하면 그네들이 계약을 해지하고, 우리쪽으로 서비스 제공권을 이양해줄 거야."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Ovo에 전화해서, 서비스를 그만 사용하고 싶고, 나는 Harry Strongman 이 아니고 새로 한달 전에 이사온 세입자라고 설명을 했다.
이때부터가 힘든 일의 시작이었다.
Ovo 에너지에 전화해서, 나는 7월에 이사왔고(이 때 시점이 한 8월쯤이었다.), 집에 Harry Strongman 이라는 이름으로, 청구서가 날라오는 데, 그 사람은 아마 전 세입자였던 것 같고, 나랑은 아무런 상관이 없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네들은, 그러면 네가 사용했지만 납부되지 않은 사용한 가스/전기료를 산정해서 줄테니, 그걸 내고 나면, 청구서를 받는 일도 없고, 너가 원하는 에너지 회사로, 서비스제공권을 이양해주겠다고 했다.
그렇게 한달 동안, 사용한 에너지 사용료가, 한 £180 쯤 됬었던 것 같다.
그렇게 청구서를 받고나서, 바로 입급을 했다. 다음날이 되서, 성공적으로, 일이 마무리 되었는 지 확인해보려고,
새로 가입한 에너지 회사 (Bunch) 에 전화를 해서 물어봤다.
그런데, 아직 Ovo에서 서비스 이양권을 안넘긴다고 했다.
다시 Ovo 에 전화해서 물어보니, Outstanding balnace(미납금) 이 있다고, 했다. 그게 £1.80 됬다.
미납금을 내면, Bunch 로 넘어갈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바로 내겠다고 했고, 미납금을 냈다.
그러고, 슈퍼마켓에 일하러 갔다.
다음날이 되서, 다시 확인해보니, Bunch 대시보드에서 서비스가 아직도 활성화가 안됬다고 나왔다.
답답해서 다시 전화를 했더니, 다시 미납금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나는 너무 답답해서, 상황을 설명했다. 어제 미납금이 있다고 해서, 돈을 냈고 그러면 내가 선택한 Service Provider로 넘어갈 수 있다고 들었다.
그러자, 그 상담원은, 서비스 이양권 넘기는 과정은 2주가 소요된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그러면 2주동안 쌓이는 미납금은 어떻게 되는 거냐고 물었더니, 신입사원이었는 지 다른 사람을 바꿔주겠다고 했다.
그렇게 40분을 대기하면서, 수화기 넘어에서 흘러나오는 바보같은 음악을 들으면서 기다렸다.
그러다가, 나와 통화를 하게 된 상담원있는데, 그 상담원은, 내 상황을 겪어봤었는지,
"오, 저 그거 얼마나 짜증나는지 알아요, 일단 서비스를 끝내겠다고 저희한테 연락을 주면, 마지막 청구서 라고 적힌 편지를 받게될 거에요, 그걸 받고나서 미납금을 납부하면, 서비스는 중지되요. 편지를 받을 때까지 기다리면 되요"
라고 알려줬다.
그 때, 당시 운동하고, 일하고, 밥하고, 설겆이 하면 하루에 2시간 정도 남았는데, 전화하고 기다리고 하면, 내 시간이라고는 남는시간이 없었다.
Final bill 을 받고 계정을 최종적으로 닫고다니, 그 이후로도 일주일이 더 걸렸다.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중단하고 나니, 몸살에 걸려서 1주일동안 앓아 누웠다.
그 때 당시에는, 영어도 지금보다는 많이 어설퍼서, 더 어려웠던 것 같다. 한마디 한마디 하는 게 힘들고, 에너지를 정말 많이 많이 사용했다.
그러다보니, 정말 그 과정 자체가 너무 버거웠다.
그러나, 뒤돌아보니, 이런 행정처리들 ( 몇가지 에피소드가 있다. 카운슬택스 분쟁, 집소음 분쟁, 에이전시와 디포짓 분쟁 ) 을 직접 해결하려고 맞서 싸우다보니, 영어가 참 많이 늘었다는 생각이 든다.
교포들로부터, 영국에서 오래 산사람 같다는 얘기를 종종 듣는데 그럴 때마다 참, 힘든 시간을 보상받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얼만큼 진심인지는 모르지만)
다음에는, 이 이후 벌어지는 일들을, 2편으로 다뤄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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