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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워킹홀리데이

[영국 워킹홀리데이] 영어발음 실수 관련 에피소드

by JIMYEONG 2024.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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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홀 2년동안, 

한인 마트에서 일을 했다.

한인마트에 찾아온, 황희찬 선수님 한인마트에 찾아온, 백승호 선수님

한인마트에서 일하는 동안,

2년이라는, 제한 시간동안 최대한 나를 성장 시키고 싶었다.

그렇지만, 물리적으로 나는 여전히, 한국 커뮤니티를 떠나지 못한 상태였다.

그래서, 뭐랄까, 더, 적극적으로 했던 것 같다. 영어의 지경을 확장시키기 위해서.

 

영국에서 지내면서 특히 느낀건, 한국에 있을 때 학교에서 배운 발음들과, 

영국에서 보고 듣고 느끼는 단어들은 상당히 다른 게 많다.

그 중에 간단히 예를 들면,

Tax 는 영국에서 탁스 에 가깝게 발음이 된다.

Apple은 아플에 가깝게 발음이 된다.

Bag은 바(그)

sad 는 사드

bad 바드,

bed 베드

dad는 다드

dead 데드

뭐 이런 식이다.

어느 날, 동료가 손님에게 Would like a bag을 말하는 것을 들었다.

 

영국스럽네, 포인트가 뭘까?

발음의 포인트를, 나름대로 분석해보고

나의 발음을 바꾸려고, 연습해보았다.

 

 Bag과 Back 두 발음을 같이 연습하고 있었는데

우쥬라익 어, 바(ㄱ)(bag)

아이 해브 어 프롸블럼 인 마 박ㅋ(back)

처럼 연습을 하고 있었다. 

생각날 때 마다 5번씩 말하는 방식으로 연습했다.

 

그러던, 어느 날 손님이 왔는데,

영국인 백인, 남 녀 커플이었다.

당시엔, 괜히,  원어민이 말을 걸면 괜히 

틀릴까봐 긴장하던 시절이었다. (이민자가 말걸 땐, 자신 있었지만, 네이티브가 말 걸면 쫄았음)

 

습관적으로, 가방이 필요하냐고 물어보았는데

튀어나온 말은,

우쥬라익 어 빸(ㅋ) 였다.

Would you like a back

 

 

말을 하는 순간 알았다.

발음에 힘이 너무 들어갔다는 걸,

그런데 괜찮겠지 뭐, 하고 봉투를 꺼내는 찰나에

그 커플이 자기들끼리만 들리게 나지막하게, 웃으며 얘기하는 걸 들었다.

("Would you like a back(snickering)(snickering)(snickering)")

커플이 떠나고 나서,

 

그 때, 얼마나 민망했는 지 막 식은 땀이 났다.

어떻게든 정상적으로 상황을 이어나가려고, 정신줄 부여잡았다.

 

나의 맘속에는 허영심이 있다.

오프라인 공간에서는 이야기 하지 않는,

 

나에게는, 백인들의 영어가 참 멋있게 들렸다.

그것에 대한 동경? 으로 인해서 그들의 발음을

유심히 생각해보고 따라해보고 했었다.  (지금은 상대적으로 덜 집착하는듯)

어쩌면, 영국에 온 동기중, 가장 밑바닥에는, 그 것에 대한 동경이 있을 수도 있겠다.

 

 

그러던 도중, 입에서 나온, 망가진 영어로 인해,

의도치 않게, "나는 네가 부러워서 따라 하고 있었어요" 

속마음이 까발려진 것 같아

너무 민망하고, 창피하고 부끄러웠다.

 

 

그 때는 몰랐었다.

이런 경험이 언어를 배우려고 하는 자에게는,

엄청나게 흔한 경험이라는 것을.

 

영국에 있으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

무언가를 좋아하기 때문에, 헌신하는 것이 아니라

헌신을 했기 때문에, 마음이 더 가고 좋아하게 되는 것이었다. 

 

영어 공부를 시작할 때,

좋아서 시작한다고 지만,

지금 보면, 그것은 사실 호기심에 시작한 것 이었다.

 

그러나, 대상이 되는 그 것에, 정성을 쏟고, 땀을 쏟고,

수모를 불사하게 되면,

비로서, 점점 더 그것이 사랑하는 대상이 되어가는 것 같다.

 

영국에 오기전에는,

풋내기 사랑으로 영어를 짝사랑 했지만

쌓여가는 에피소드와 함께,

그 짝사랑이 애정으로 변해가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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