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트는 정말 어려웠다.
무엇이 어려웠냐, 두괄식으로 말하자면,
집을 구하려고 부동산(letting agency) 에 가면, 직장을 묻는다.
직장이 없으니, 보증인을 요구한다. 혈혈단신으로 타지에 갔는데, 어떻게 보증인이 있겠는가.
그러면 그쪽에서는 6개월-12개월 렌트비 선납을 요구한다.
그런데 조금만 생각해보면, 이 선택지는 굉장한 무리수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본능적으로 굉장히 부담이 되는 선택지라는 것을 느낄 것이다.
직장이 없는데, 직장을 어디서 구할 지도 모르는데, 얼마를 받을지도 모르는데 6-12개월을 선납한다?
내 경우에는, 버밍엄 지역이었기 때문에, 렌트가격이 런던보다 싸게 형성 되있었다.
보통 500-700 파운드(한달) 사이였는데, 거의 800만원 정도 선납하는 계산이 나왔었다.(아주 러프하게 잡아서, 어떤 집이었는지는 기억 안남)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이, 워홀 예산으로 얼마를 들고가는지는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이것은 말도 안되는 선택지 였다. 그렇게 발이 묶일 수는 없었다.
그럼 직장을 먼저 구하면 되겠네 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직장에서는 집주소를 물어본다. 나의 경우에는, 집 계약서를 회사에서 가져오라고 했다.(원본인지 확인하고 카피하려고)
즉 무슨 선택을 하더라도, 결국 집을 구해야 된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순서는 집이 가장 우선이다,
영국은, 주소가 없으면 어떤 것도 할 수가 없다.
근데, 부동산마다 다른데, 집을 그냥 보여주지는 않는다. 맘에드는 집을 찾아서 보러가고 싶다고 얘기해도, 당신이 실제로 이 집에 거주할 수 있는 사람인지, 그쪽에서도 나름 검증하려고 한다.(보증인, 6-12개월치 납부할 수 있는 통장잔고, 회사유무 등)
즉 집이 없는 상황에서는, 집보기도 쉽지가 않다. 나는 융퉁성이 없어서, 양심에 걸리는 말을 잘 못하는 편이라서, 더 어려웠던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이러저래 집구하기가 어렵다 싶으면,
1) 페이스북 커뮤니티 페이지에서 지역명 + accomodation (ex: longbridge accomodation) 검색하고 찾아라. 부동산이 개입되지 않아서, 덜 빡샌 것 같다. 다만 안전한지는 보장 못함.
2) 한인커뮤니티 특히, 한인교회를 가라. 한인분들이 정보도 많이 주시고, 나의 경우에는 심지어 보증인이 되주셨다. 내가 내뺄 경우에, 보증인이 지게 되는 책임들을 고려하면, 이것은 거의.. 내 상식에서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다. 물론 내가 내뺄 거라는 이야기를 하는 건 아니지만,요즘시대에, 정말로 있을 수 없는 참으로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집을 구할 때는 알아둬야 할 게 몇가지 있는데
council tax band 개념을 알아두고
billing included인지 아닌지 꼭 파악해 두어라.
councile tax band는 다음과 같다.
영국 집들을 보면, 집집마다 집앞에 큰 쓰레기 통이 있다. 그 쓰레기 통을 지역(local)에서 처리하는 비용을 걷는 건데, 우리나라로 치면 쓰레기 종량제처럼, 쓰레기 처리하는 비용을 걷는 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게 등급으로 되있고 그걸 밴드라고 부른다 밴드 A, 밴드 B, 밴드 C 등등. 각각의 집들은 자기가 속한 등급에 맡게 세금을 납부하는 것이다. 집 한동이 단위기 때문에, 집 한개를 통쨰로 혼자 쓰면, 혼자 부담해야 되고, n명이서 셰어 하는 형태라면, n빵 한다.
여기서 알아두어야 하는 건, 보려고 하는 집이, council tax를 포함한 가격으로 나오는 집인지, 아닌지를 물어봐야 한다는 것이다.
보통은, 포함되서 이야기 해주는데, 나의 경우는, 그렇지 않은 집도 본적이 있다. 부동산에서, 잔머리를 쫌 쓴 것 같다.
600파운드가 월세고 130파운드가 council tax 라면 포함이 안된 경우에는 730파운드를 내야 하는 것이고,
월세에 council tax 포함이면 600 파운드에 포함되어있는 가격이다.
학생은 council tax를 내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부동산 회사들에서, 학생들과 학생이 아닌 사람을 나누어서 받는다.
보통은 학생용으로 나온 매물은, 학생이 아닌 사람에게 보여주지 않는다.
그러나, 학생과 학생이 아닌 사람을 동시에 수용하면서
council tax부담을 세입자에게 시키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집은 피해야 한다.
학생은 council tax 부담의무가 없기 때문에, 내지 않기 때문에
집에 있는 non students 가 모든 council tax를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8명이 사는 집에, council tax가 쉽게, Band A라서 1200 pounds를 1년에 내야한다면,
8명이 다 일하는 사람이면, 15pounds 만 매달 추가로 더 내면 된다.
근데, non students가 2명이라면?
60 pounds를 매달 더 내야하는 셈이 된다. ((1200 / 12(months)) / 2(number of people))
혼자 non student 라면, exemption 을 신청할 수 있다. council 에
근데, 서류를 제출해서, students 가 몇명인지 non students 가 몇명인지 증명해야한다.(students certificate를 제출해야한다)
그리고 구성원중에, 누가 뭐가 맘에 안들어서 집을 나가고, 새로운 사람이 들어오면
이 과정을 또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25% 감면 을 받을 수 있다.
그마저도 위에 언급했든이, 집에 non students 가 2명 이상이 되면, 감면은 받을 수 없다.
나는 피를 봤다. 나는 이 케이스에 물려서
피같은 돈을 날렸다.
영국 council 은 일처리가 엄청 느리다. 한 번 메일쓰면 3주 걸린다.
뭐 확인하려고 할 때마다 미친다. 그리고 그 느린 일처리 때문에, 상황이 점점 내가 손쓸 수 없는 상황으로 번져간다.
non-students , students 같이 살면서
council tax 부담해야 하는 집은 들어가지 말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billing included에 관해서는, 수도세,전기세, 와이파이, 등 각종 유틸리티등을 사용하는 비용이 렌트비에 포함된 것인지를 의미하는 표현이다. 이것도 반드시 확인해보아야 한다.
어느집은 수도세만 포함이고, 어느집은 수도,전기,난방,와이파이 다 포함이고 이런 게 집집마다 다르니까 반드시 확인해보기 바란다.
영국에 오기전에는, 3주만에 다 해야지 했는데
와보니까, 집을 구하는 과정을 빨리 끝내는 게 좋은 건지 잘 모르겠다.
나는 시간을 들이더라도, 조금 생각해보면서, 결정해야 겠다고 판단해서 결국엔 한달이 걸렸다.
집을 구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어서, 그 과정에서 알게 된 것들이 조금이나마 다른 비슷한 처지에 놓이는 분들께 도움이 되고자 글을 정리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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