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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워킹홀리데이

[영국 워킹홀리데이] 웃긴 인종차별(?) 에피소드

by JIMYEONG 2024.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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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 도착한지, 한 3주 쯤 되었을 때 ( 22.08.05)

겪은 잊지 못 할, 일이 있다.

2년이 지난, 지금 ( 24.08.01 ), 

지난 날 적은 일기를 돌아보다 생각이 나서 적어본다.

사건은 이렇다.

영국 Birmingham에, Longbridge 라는 동네가 있다.

거기서 AirBnb로 한달정도 살았는데,

그 집은 참 깔끔하고 정리 정돈이 잘 된 예쁜 집이었다.

 

마당에는, 배나무, 사과나무가 있고, 암튼 참 지금 생각해도 사랑스러운 집이었다.

 

 

숙소에 들어간 첫날, 밥을 먹으려고 집 밖으로 나왔다.

낯선 동네라서, 감히 탐색할 생각은 하지 못하고, 보이는 케밥집이 있어서 들어갔다.

처음엔 몰랐다. 입구에 Cash Only 라고 적혀져 있었던 걸,

6.4 파운드 짜리 음식을 사고, 13.60 을 받아야 하는데,

난 현금을 그 때 처음 써보는 거였다.

주인이 10파운드 짜리 지폐와, 동전들을 잔뜩 주었다.

그래서 나는 왜 13파운드가 아니고, 10파운드냐고 물었다.

주인은, 거스름돈이 제대로 됬다고

계산기를 두들겨 보여주며 말했다. 지금 기억에도, 그 때 그 영어를 제대로 이해 못했던 것 같다.

그저 당당한 그 사람의 태도로, "이거 맞는 데? 나 제대로 했어 봐봐" 정도로 이해하고 의사소통 하려고 한듯.

그 주인은, 그러고 나서 2번을 더 계산기에 숫자를 넣고 나에게 보여주기를 반복했다.

나는 여전히, 이해가 안됬다.

 

그 때 2명의 영국인(백인)이 들어왔다.

주인은, 그 사람들한테, 나를 구경거리로 삼았다.

그 사람들에게, "얘 좀 봐 20파운드 내놓고, 거스름돈 계속 잘 못 줬다고 해, 계산도 못 하나봐 너네가 좀 봐봐"

어이없음과 조롱조가 잔득 담긴 톤이었다.

두 남자중 한 남자애는, 갑자기

원숭이 처럼 낄낄낄 거리는 소리를 냈다.

몸시 불쾌했다.

얘가 어디 아픈 가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또 다른 손님이 들어오자, 주인든 그 손님에게 또 상황을 설명하며, 

여론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얼굴이 달아올랐다.

 

다른 남자애는, 측은하게 날 바라보면서

설명해줬다. 계산이 제대로 된 게 맞고, 황금색 동전이 1파운드라고.

 

그제서야 1파운드는 지폐가 아니고 동전이라는 걸 알았다.

상황이 이해되서, 알겠다고 미안하다고 하고 서둘러 나왔다.

내가 나갈 때 다시 들리는 웃음소리.

 

 

문제의 원인은, 내가 1파운드가 동전인지 몰랐다는 것이다.

13.6파운드를 받았어야 했는데

내가 받은거는 10파운드짜리 노트(지폐) 하나랑, 동전5개

알고보니, 동전 3개가 1파운드 짜리였다.

 

집에 돌아오는 동안 어찌나 위축이 되고, 영어가 두려워지던지

"이게 내가 겪게 될 모든 일들의 축소판 인가? "

"장도 보러가야하고 프린트도 하러가야하는데..."

 

한 손에는 지도,

 한손에는 받은 케밥을 들고

집을 찾아가는데

머릿속에서는, 방금 있었던 일들이 계속 반복 재생됬다.

그러다가, 들어가야 되는 골목을 지나쳤다는 걸 알고 돌아가고 있는데

미끌,

 

완전 큰 대왕 똥을 밟았다.

밟으면서 미끄러져서 휘청거릴 정도였다.

 

집 현관문 앞에서,

똥이 신발 바닥에 범벅 되있는 신발로 들어가면 

이 깔끔한 성격의 호스트가 노발대발 할 게 눈에 훤했다. 

(영국 집은 바닥에 카펫이 깔려있다.)

 

 

잔디밭에 일단 슥슥 닦아 보는데, 호스트가 창문으로 보고 있다가 잔디를 밟지 말라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내가 똥을 밟았다고 이야기 하니까, 칫솔, 세제가 담긴 통을 내게 주었다.

슥슥슥 닦고있는데, 냄새도 나고(사람똥 같았다.) 솔이 잘 닿지 않는 깊은 곳 까지 들어가서,

힘들었고, 진짜 공들여 닦았다.

왼발이 똥밝은 쪽, 더 깨끗하다. 공 엄청 들였다.

 

어렵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성장을 위해서, 옳바른 결정이었지만(영국에 온 것이)

어렵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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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로 돌아와서,

이 얘기를 친구들한테 해주면,

참 재미있어 한다. ㅎㅎ

2년이 지난 시점에서,

몇가지 이런 특이한(?) 에피소드가 있는 데, 

참 덕분에 나의 영국 생활이 다채롭고 아름다운 삶의 한 페이지가 되었던 것 같다.

아, 참고로 나는 이 경험이 인종차별적 이었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제목은, 자극적으로 뽑았다... ㅎ

 

사람마다 매우 다르지만, 

여기는 언짢은 감정이 들면 사람들이 표현을 한다.

조롱도 하고, 야유도 하고

감정표현을 직접적으로 안하는, 그런 문화도 있지만

또 막 굳이 자기가 느끼는 감정 숨기지 않는 그런 부류의 사람들도 있다.

그래서, 난 사실 인종차별적이라기 보단, 

그냥 영어를 못하는 외국인이 어설프게 컴플레인 하려다가 된통 당한

그정도 일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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